CME그룹 테리 더피 회장(오른쪽)과 몰리 마쿠 서만 LPGA투어 커미셔너.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상금이 내년부터 크게 오른다.
대회를 주최하는 CME 그룹은 내년부터 대회 총상금을 1천100만 달러(약 143억 원)로 인상한다고 16일(한국시간) 밝혔다.
17일 개막하는 올해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총상금은 700만 달러(약 91억 원)이다. 메이저대회가 아니면 보통 200만 달러 안팎인 LPGA 투어 대회 상금보다 훨씬 많은 상금이 내년에는 더 늘어난다.
1,100만 달러는 LPGA투어 대회 최다 상금을 내걸고 치른 올해 US여자오픈 총상금과 같다. 특히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은 CME 포인트 상위 60명만 나오는 대회다. 선수들이 느끼는 체감 상금은 이들 메이저대회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다.
총상금이 대폭 상승하면서 우승 상금도 인상된다. 올해 우승 상금이 200만 달러지만 내년에는 두 배인 400만 달러가 된다. 올해 LIV 골프 우승자가 받은 상금과 같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우승 상금 400만 달러를 넘는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450만 달러) 하나뿐이다.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대회 우승 상금보다 많아진다.
이는 이유가 있다. CME그룹 테리 더피 회장은 올해 US오픈 테니스 대회를 관람하러 갔다가 남녀 우승자 상금이 똑같다는 사실을 보고 이처럼 상금을 크게 올리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같은 역할을 한다면 남녀가 임금을 달리 받을 이유가 없다고 늘 생각했다. 남자라고 우대받을 일은 없다"고 남녀평등을 강조했다.
지역 신문 팜비치 포스트는 올해 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릴리아 부(미국)가 4차례 우승으로 벌어들인 상금이 325만 달러이고, 5년 동안 LPGA투어에서 뛰면서 2승을 거둔 리오나 머과이어(아일랜드)의 통산 상금이 402만 달러라고 전하면서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LPGA 투어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몰리 마쿠 서만 LPGA 투어 커미셔너는 " CME그룹은 늘 LPGA 투어의 판도를 바꾸고 발전을 선도했다"면서 "세계 최고의 여자 선수가 충분한 보상을 받는 모습을 세상에 보여주자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편 CME그룹은 2024년과 2025년에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을 주최하기로 LPGA 투어와 합의했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