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득점 이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C)KFA |
최근 A매치 3경기에서 4골 2도움을 쓸어 담으며 명실상부 클린스만호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매 훈련, 매 경기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한다"고 성장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 홈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폭발하며 5-0 승리의 선봉에 섰다.
전반 44분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골로 연결되는 감각적인 롱패스를 배달해 '황금 왼발'다운 모습을 보인 이강인은 후반 40분에는 5-0 대승을 완성하는 시원한 왼발 중거리 득점도 올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지난달 튀니지(4-0), 베트남(6-0)전에 이어 A매치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튀니지전 멀티 골을 터뜨리며 A대표팀 합류 이후 첫 득점을 신고한 이강인은 베트남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 자신이 밀집 수비를 깨는 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임을 입증했다.
이날도 클린스만호 공격의 중심은 이강인이었다. 전반 23분과 29분 이강인의 롱패스로 시작된 공격이 연이어 이재성에게 득점 기회로 이어지며 싱가포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강인은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소감을 묻자 "기쁘죠!"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공격포인트를 만들면 선수로서 당연히 기쁘지만, 그보다는 승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공격포인트보다는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내가 골잡이였다면 (오늘) 3골을 넣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득점원은 아니라고 강조한 이강인은 조규성과 합작한 골을 돌아보며 "훈련할 때 항상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인데,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아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 골이 약 1년 전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온 명장면과 유사하다고 취재진이 언급하자, 이강인은 "앞으로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오도록 잘 맞추고,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당시 후반 12분 투입된 이강인은 교체 1분 만에 왼 측면에서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딩 골을 도왔다.
경기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이강인이 보여준 창의성을 칭찬했다.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찾아 패스를 넣어주면서도, 직접 득점까지 가능한 선수로 성장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기량이 아직은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다. 이강인은 "(성장세를) 따로 느낀다기보다는 매 훈련, 매 경기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내가) 노력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더 좋은 선수가 되려고 많이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워 최근 3경기에서 평균 5골씩 몰아친 클린스만호는 대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이제 아시아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한다.
19일 오전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21일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이강인은 "동료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좋은 결과,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많은 팬분께서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종훈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