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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 이고은 세터(왼쪽)와 IBK기업은행 폰푼 세터. (C)KOVO |
페퍼저축은행과 IBK기업은행이 2라운드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19일 오후 4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페퍼저축은행은 2승 6패 승점 5점으로 최하위고, 원정팀 IBK기업은행은 3승 6패 승점 8점으로 6위다. 지난 시즌도 6위와 7위였던 두 팀은 올 시즌도 2라운드 중반까지 비슷한 행보다.
페퍼저축은행은 사령탑이 바뀌었고, 야스민의 영입, 박정아의 영입, 필립스 보강 등 전력 강화 요인이 있었다. 전력도 강화됐다.
하지만 강해진 전력을 다듬는 시간은 부족했다. 결국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주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다 잡은 세트도 연이은 범실로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페퍼저축은행의 현재 전력은 선두도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위력은 갖췄다. 이를 조직적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 관건이다.
이에 맞서는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태국 국가대표팀 세터 폰푼을 영입했다. 하지만 폰푼 영입 효과는 아직 극대화되지 못하고 있다.
폰푼은 분명 능력있는 세터다. 상대 블로커의 움직임을 보고 토스를 조정한다. 하지만 이를 공격하는 IBK 동료들과의 합은 더 맞춰야 한다.
폰푼이 오랜 시간 합을 맞춰온 태국 대표팀 선수들과의 호흡처럼 빠른 플레이를 구사할 단계는 아직이다. 공격수들이 볼을 때려야하다보니 높이를 조금 올리고 스피드도 낮췄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태국 대표팀은 한국을 3-0으로 여러 차례 눌렀다. 한국은 20점을 따기도 버거웠다. 이는 낮고 빠른 플레이가 원인이였다. 지금 폰푼은 아베크롬비를 향해 주는 높고 스피드를 조금 떨어뜨린 패스를 한다. 표승주나 황민경과도 맞춰간다. 배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국내 서터들과 합을 맞춰온 표승주와 황민경이 폰푼의 토스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운 이유다.
폰푼의 장점을 지금 코트에서 발휘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얼마나 걸릴지는 2라운드 후반에는 소요시간 측정이 가능할 것 같다.
IBK기업은행은 미들블로커 최정민의 기량발전이 눈에 들어오지만 전체적인 조직력에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기대감을 갖게 하는 순간 무너지고, 아쉬운 마음이 생길 때는 좋은 모습을 보인다. 평균을 잡기 어렵다.
오늘 경기 또한 평정심으로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 승리할 것이다. 프로 무대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움직임이 있다면 이겨도 고개를 들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리그가 발전하려면 단순히 승리에 웃고 패배에 우는 일희일비가 아닌 전체적인 수준을 끌어올려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6위와 7위의 오늘 대결이 리그 수준을 보는 잣대가 될 것이라 보인다. 어느 정도의 경기력이 나올지 매우 궁금해진다.
오늘 경기를 치를 두 팀에는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고, V-리그 최고 실력을 뽐낸 외국인선수와 자국 대표팀 핵심 선수들까지 있는 선수 구성이다.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이들이 네트를 사이에 두고 대결한다. 멋진 경기를 펼쳐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후 4시를 기다린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