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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 ‘해외 진출 1년 미룬’ 이다현 “내년에는 현명한 선택을 하겠다”

기사승인 2024.06.17  05: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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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현. (C)FIVB

이다현은 현대건설 통합우승에 지분이 적지 않은 선수다. 그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1위가 아닌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이후 이다현은 소속팀과 협의를 거쳐 해외진출을 결정했다. 현대건설도 이다현의 강력한 도전의지를 수용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2024-2025시즌 이다현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판을 짜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다현은 에이전트와 함께 본격적인 해외 진출 대상 구단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결론은 현대건설에서 한 시즌을 더 뛰는 쪽이었다.

이다현은 “해외 구단들과 다양하게 의사를 타진하며 작업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올해는 나가지 않게 됐어요. 하지만 시도를 했다는 부분에 의미를 부여하려 합니다. 이번 과정을 통해 해외 시장 흐름이 어떠한지도 알게 됐고, 구단을 선택하는 방법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타진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습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현명한 선택을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못하다보니 해외에 나가서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들 중에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해 시도를 하게 됐습니다”라고 결심 배경을 전했다.

분명한 건 돈 문제가 아니었다. 이다현은 해외진출 조건에 있어 본인이 성장할 수 있는 리그와 팀을 골랐고, 접점을 찾아나가는 상황이었지만 가려고 했던 팀들이 이미 선수단 구성을 끝낸 상황이라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현대건설은 이다현이 한 시즌 더 뛰게 되면서 다행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연봉 책정은 지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미 샐러리캡 안에서 내부적인 정리를 해놓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다현이 잔류하게 되면서 연봉은 조정이 필요하다.

어려운 숙제는 아니다. 우선 이다현이 받을 수 있는 만큼만 받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구단에 전달했다. 현대건설은 줄 수 있는 연봉을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이다현이 다음 시즌을 마치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게 되는 만큼, 해외무대 진출에 앞서 계약을 마치고 풀어주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다현은 2024 VNL을 치르면서 즐거웠다. 그는 “앞선 2년 동안 VNL에서 승리가 없었죠. 정말 올 시즌도 승리가 없다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더욱 간절했지요. 선수들이 더 뭉친 계기였어요. 새 감독님이 오셔서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심플하지만 우리 만의 시스템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어요”라고 말했다.

이다현은 “모랄레스 감독님의 전술은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따라할 수 있었어요. 실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이었죠. 첫 번째 터치에 대한 전술변화가 가장 컸어요. 상대 강서브나, 강한 공격이 왔을 때 세터에게 정확하게 보내기보다 어택 라인 부근에만 올려놓는 형식으로 바뀐거죠. 이렇게 되면 양쪽 윙과 속공, 그리고 파이프까지 모든 공격 옵션을 살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부연설명했다.

이다현은 185cm다. 미들블로커로 국내리그에서는 아직까지 경쟁력이 있는 높이지만 당장 다음 시즌부터는 조금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이다현이 이번 VNL에서 유럽과 북미 및 남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겪은 한계상황과도 궤를 같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다현은 “사실 (중국을 제외한)아시아 선수들은 신체조건이 좋지 않다보니 스피드를 빠르게 가져가는 것이 맞는 것 같아요. 양쪽으로 뽑는 윙 토스와 속공 공격이 모두 빠르게 이뤄져야 상대 미들블로커들을 조금이라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파이프 사용도 많이 해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상대 블로킹이 오기 전에 빠르게 때려내는 속공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상대 미들블로커의 키가 190cm 혹은 2미터가 넘을 때 테크닉과 스피드로 얼마나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물었다.

결론은 어느 정도 극복이 가능하다는 쪽이었다. 이다현은 “상대 블로킹이 완전히 따라붙기 전에 때리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또한 신장이 큰 선수들보다 첫 번째 터치에 대한 정확도를 가져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맨투맨 상황이 왔을 때는 미들블로커도 확실한 결정력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런 기술들이 모이고 모이면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다현 또한 미들블로커 포지션에서의 결정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아직 선수생활이 10년 이상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까지 할 것인지는 30대에 접어들면 생각할 것 같아요. 저는 계속 대표팀에 선발돼 경기를 하면서 해외배구의 흐름을 익혀왔어요. 올해는 시스템이나 전체적인 부분들도 보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다현은 알아가며 터득하고 실천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루는 선순환 속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이번 VNL에서 2승을 거두는 동시에 여러 나라와 접전을 펼친 점은 수확으로 꼽는다. 미소를 지은 기억이 늘어났기에 확실히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다.

이다현은 “힘들긴 하지만 거의 매년 이런 스케줄이었습니다. 익숙해졌어요.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표팀은 힘들어도 그만큼 얻어가는 게 많기 때문에 체력적인 스트레스를 충분히 커버할 만한 장점이 많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힘들다는 생각보다 버텨 내다보면 정말 좋은 경험일 거라 생각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쓸모 없는 경험은 절대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결심하고, 국가대표팀에서의 시간을 발전의 계기로 삼고 있는 이다현. 그의 배구 궤적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다현. (C)FIVB

기타큐슈(일본)=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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