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1982시즌 유러피언컵 우승컵을 들고 있는 게리 쇼. [애스턴 빌라 홈페이지 캡처] |
1980년대 초 잉글랜드 프로축구 애스턴 빌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레전드 골잡이' 게리 쇼가 낙상 사고의 여파로 끝내 별세했다. 향년 63세.
애스턴 빌라는 16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유러피언컵 우승 영웅의 한 명인 개리 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큰 충격과 깊은 슬픔을 느낀다"라고 발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비롯한 영국 매체들도 일제히 쇼의 죽음 소식을 전하며 "쇼의 가족들이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9일 집에서 낙상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뒤 결국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1961년 영국 버밍엄에서 태어난 쇼는 1977년 애스턴 빌라 유스팀에서 축구를 시작한 뒤 1978년 프로에 데뷔해 1988년 덴마크 KB로 이적하기 전까지 공식전 213경기에서 79골을 터트린 골잡이다.
쇼는 1979-1980시즌 12골을 넣어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애스턴 빌라는 1980-1981시즌 18골을 책임진 쇼와 20골을 쏟아낸 피터 위스의 '쌍끌이 활약'을 앞세워 잉글랜드 1부리그 우승을 따냈고, 1981-1982시즌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러피언컵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쇼는 1981년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선정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받았고, 1982년에는 이탈리아 매치 '게린 스포르티보'가 유럽의 23세 이하 젊은 선수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브라보 어워드'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쇼는 1983년 9월 경기 도중 과격한 태클에 쓰러지며 무릎을 크게 다쳐 고전하다 결국 1987-1988시즌 애스턴 빌라를 떠났고, 이후 덴마크, 오스트리아, 홍콩 등에서 뛰다가 1992년 은퇴했다.
쇼는 지난 9일 버밍엄의 자택에서 낙상으로 머리를 다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63세로 영면했다.
게리 쇼의 사망을 추모하는 애스턴 빌라 구단. [애스턴 빌라 홈페이지 캡처] |
강종훈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