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을 시도하는 김연경. (C)KOVO |
흥국생명과 아란마레가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조별리그 시작을 알린다.
두 팀은 9월 30일 오후 3시 30분 경상남도 통영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흥국생명은 두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강호다. 김연경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다가오는 팀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우선 외국인선수가 바뀌었다. 튀르키예 출신 투트크가 아포짓스파이커로 나선다. 마지막 순번으로 선택한 선수다. 능력치를 어느 정도 첫 공식전에서 보여줄 것인지 궁금한 부분이다.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은 김연경의 대각에 나설 선수가 궁금해진다. 정윤주, 김미연 등 기존 선수 구성에 FA로 영입한 최은지까지 3명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 연습경기 상황을 고려한다면 정윤주의 출전 방향으로 무게가 실린다.
미들블로커는 팀의 새로운 캡틴 김수지가 나서고,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루이레이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루이레이는 197cm 키가 장점이지만 테크닉 적인 부분에선 제주도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 때부터 의문부호가 따라 붙은 상황이었다. 이걸 오늘 지워낼 수 있을지도 체크포인트다.
흥국생명의 세터는 이고은으로 바뀌었다. 이고은이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며 운영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시간이다. 리베로는 신연경이다. 흥국생명에서 활약하다 IBK기업은행에서 뛰었던 그는 다시 핑크색 유니폼을 입었다.
흥국생명은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김연경이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엄청난 장점이다. 이 장점을 나머지 선수들과의 조화를 통해 승리로 만들어낼 수 있을지는 컵대회나 시즌을 통해 확인될 것이다. 오늘은 그 첫 경기다. 상대가 국내리그 팀이 아니지만 처음 맞붙는 상대와 어떤 경기력으로 조직력을 발휘할 것인지 궁금해진다.
초청팀 아란마레 야마가타는 2022-2023시즌 2부리그 첫 우승을 차지하며 1부로 승격된 바 있다. 하지만 2023-2024시즌 처음 나선 1부리그에선 22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다시 2부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었지만 이번 시즌부터 일본은 SV리그를 출범시키며 팀 수를 14팀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아란마레도 SV리그에 참여한다.
아란마레는 지난 8월 24일부터 31일까지 베트남 닌빈에서 펼쳐진 VTV(베트남텔레비전)컵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 한국도로공사가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란마레는 최종 5위를 기록했다.
아란마레와 도로공사의 매치업은 성사되지 않았다. VTV컵에서 아란마레는 나나세 아카호시 세터와 메루모 이시모리 세터가 번갈아 경기에 나섰다. 아포짓스파이커는 나나 오카무라와 함께 미들블로커를 겸하는 낫수 카와츠리도 세터의 대각에 자리한 바 있다.
현재는 외국인선수 2명이 가세했다. 이 가운데 정통 아포짓으로 선발한 우크라이나 출신 오렉산드라 빗센코(192cm)가 먼저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빗센코는 최근 2시즌을 중국리그에서 보냈지만 처음 시즌과 달리 두 번째 시즌은 백업 멤버로 밀려났다.
아웃사이드히터는 VTV컵에서 캡틴 유리 키무라(169cm)와 미쿠 마에다(170cm)가 주로 나서 번갈아 팀의 최다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태국 출신 돈폰 신포(175cm)가 합류한 만큼 변화가 있을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미들블로커는 마야 이토(174cm)가 확실한 주전이고, 신디 인디그웨(184cm), 나나미 사토(177cm)가 경합한다. 아포짓을 겸했던 낫수 카와츠리(172cm) 또한 경쟁에 함께 한다.
아란마레는 신장에서 열세다. 이를 스피드로와 정교함으로 만회해야 하지만 여러차례 지켜본 결과, 일본 중상위권 팀과의 격차는 확실하게 나타났다.
일본 팀들은 대부분 정교함 혹은 스피드를 앞세운다. 아란마레는 수비조직력을 기반으로 플레이를 하는 유형이다.
결국 오늘 경기는 흥국생명의 높이에 아란마레가 어떻게 적응할 것인지에 달려있다. 기본적으로 흥국생명의 전력이 앞서있는 건 분명하다. 단, 처음 맞붙는 상대라 1세트 초반이 중요할 것 같다.
오후 3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된다.
아란마레 유리 키무라 주장(왼쪽)과 외국인선수 오렉산드라 빗센코. (C)아란마레 |
통영=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