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니콜로바(왼쪽)와 페퍼저축은행 자비치. (C)KOVO |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이 컵대회 첫 승을 노리며 맞대결에 나선다. 두 팀은 1일 오후 3시 30분 경상남도 통영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B조 경기다.
한국도로공사는 9월 29일 열린 GS칼텍스와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새 외국인선수 니콜로바가 31점 트리플크라운 활약을 펼쳐보였고, 강소휘가 16점, 아시아쿼터 유니가 11점, 배유나가 9점을 올렸지만 클러치 상황에서의 공격력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미들블로커 김세빈의 결장 또한 승패에 영향을 끼쳤다.
도로공사는 이윤정 세터가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했고, 하효림이 1,2,4세트에 교체로 들어가 힘을 냈다. 정규시즌 개막 시점에서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한 김다은이 합류하는 상황이라 경쟁체제는 불가피하다. 구력에서 앞서는 이윤정과 하효림이 확실한 기량을 펼쳐보일 필요가 있다. 오늘 경기가 중요한 이유다.
도로공사는 니콜로바의 국내무대 소프트랜딩이 예상된다.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아쉬운 대목도 나왔지만 긍정적인 부분에 가려졌다. 강소휘와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원투펀치가 형성될 수 있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선수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다. 유니가 좀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보여야 코트에 설 수 있다.
도로공사는 전새얀이 힘을 내야 한다. 5세트 13-14에서 서브 범실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다. 김세인과 이예은은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문정원은 안정감이 필요할 때 들어간다. 교체 타이밍에 따라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건 도로공사에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이에 맞서는 페퍼저축은행은 29일 현대건설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1세트를 따낸 이후 2세트와 3세트를 아쉽게 내준 부분이 기억 속에 남겨져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미들블로커 장위의 위력이 상당했다. 양효진이 버틴 현대건설을 상대로 블로킹 18-10 우위를 보였다. 장위-박정아-자비치로 이뤄진 전위에선 187cm인 박정아가 왜소해보일 정도였다.
이는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이 높이를 앞세운 배구, 속공을 가미한 배구를 할 수 있다는 예고편이기도 했다. 단, 자비치의 활약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8월 18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챔피언 NEC와의 전지훈련 때 상황과 비교하면 자비치는 폼이 많이 올라왔다. 외국인선수의 역할과 기대치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40일 전에 비해 큰 발전이 있었던 건 분명하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자비치쪽에서 득점이 전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지금은 자비치의 공격 때 일정부분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이후 엘리자벳-니아 리드-야스민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계보가 있었다. 이들 3명에 비해 자비치의 공격력은 떨어진다. 하지만 나머지 자리에서의 향상된 부분으로 이를 커버할 수 있다. 한쪽 중심의 배구보다는 지금 상황을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한 페퍼저축은행이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은 박정아가 공격선봉에 서며 이끌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 경기에 돋보였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이예림은 지금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 정진해야 한다. 더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여야 확실하게 자신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이원정 세터의 부상이 아쉽지만 박사랑 세터에게는 더 없는 기회다. 과감함과 차분함 속에 경기를 운영한다면 시즌 활약도 기대해볼 수 있다. 무엇보다 한다혜 리베로가 수비라인의 중심을 잡고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오늘 경기는 두 팀 모두 첫 승이 간절한 상황에서 펼쳐진다는 점이 포인트다. 또한 두 팀은 10월 22일 김천에서 2024-2025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이 경기까지는 3주가 남았다. 오늘 실전 모의고사는 개막전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사전 기선제압의 의미가 있다.
과연 어떤 결과일까. 오후 3시 30분 통영체육관을 주시한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