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난데스. (서울=연합뉴스) |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단기전 승부수'로 내민 '불펜 에르난데스 카드'가 적중하고 있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5일과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wiz와 벌인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준PO) 1, 2차전에 모두 구원 등판해 3⅔이닝을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에르난데스는 5일 1차전에서 2이닝을 공 27개로 소화했고, 6일 2차전에서는 공 38개로 1⅔이닝을 막았다.
준PO 1, 2차전에서 LG는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김진성(2⅔이닝), 유영찬(1이닝)까지 3명의 불펜 투수가 7⅓이닝을 실점 없이 처리했다.
가장 어려운 역할을 한 투수는 정규시즌에 선발로 던진 에르난데스였다.
에르난데스는 6일 준PO 2차전이 열리기 전 "오늘도 던질 준비가 됐다. 팀 승리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르난데스의 호투 덕에 LG는 2차전에서 7-2로 승리하며, 1차전 패배(2-3)를 설욕했다.
염 감독은 준PO를 시작하며 디트릭 엔스, 임찬규, 최원태의 3선발 체제를 갖추고, 정규시즌 때 선발로 던진 에르난데스와 손주영을 불펜으로 돌렸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LG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5.21로 10개 구단 중 6위에 머물렀다.
염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불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에르난데스를 불펜으로 돌리고, 승부처마다 내밀어 멀티 이닝을 소화하게 한 염 감독의 선택은 일단 준PO 1, 2차전에서 적중했다.
염 감독은 8일 수원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에서는 에르난데스에게 휴식을 줄 전망이다. 경기가 없는 7일에 이어 8일에도 휴식하면 에르난데스를 9일 4차전에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다.
준PO 3차전에서는 손주영의 등판 시점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손주영은 올해 정규시즌 27경기에 선발 등판하고, 마지막 28번째 경기에서 구원 등판하며 시즌 성적 9승 10패 평균자책점 3.79를 올렸다.
준PO에서 불펜으로 이동한 손주영은 1, 2차전 9회에 몸을 풀었으나, 실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에르난데스에 이어 손주영 불펜 카드까지 적중하면, LG는 불펜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정현규 기자 sports@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