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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농구' 진안 "파워에 유연성까지 갖춘다"

기사승인 2019.07.26  06:5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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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C)부산, 홍성욱 기자

[스포츠타임스=부산, 홍성욱 기자] 진안(183cm)은 여자프로농구 선수 가운데 몇 안되는 터프한 플레이 스타일을 지녔다. 가다듬기만 하면 보물 같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가 지금 프로 다섯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이적은 없었지만 벌써 유니폼만 세 번째다. 파란만장한 그의 삶처럼 말이다.

진안은 한국 국적의 선수지만 대만에서 태어났다. 진학 문제로 대만에서 농구 공백기가 생기며 앞이 캄캄해졌다. 그 때 수원여고의 도움으로 진안은 한국으로 건너와 농구를 계속할 수 있었다.

이후 진안은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지난 2016 WKBL 신입선수 선발회 때 1라운드 2순위로 KDB생명에 입단했다.

데뷔 시즌 4경기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진안은 이후 두 시즌에서 25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플레잉 타임도 10분 전후로 늘어났다.

WKBL 관리 구단 체제이면서 OK저축은행 네이밍을 사용했던 지난 시즌 진안은 33경기에서 평균 18분 17초를 뛰면서 8.64점과 4.3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로 성장한 것.

BNK썸으로 새롭게 출발한 막내 구단 체제는 진안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부산광역시 기장군에 위치한 BNK금융그룹 연수원과 인근 체육관에서 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는 좋다. 진안은 “작년 이 시기보다 몸이 가볍습니다. 한 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직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수치상으로는 80% 이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픈 곳도 없습니다”라며 미소를 보였다.

진안에게는 지난 시즌이 커리어 하이였지만 생활 면에서는 힘들었다. 모기업의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허리띠를 조여야 하는 구단 살림살이는 선수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상황으로 흘렀다.

진안은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BNK로 바뀌면서 모든 것이 좋아졌습니다. 먹는 것도 그렇고, 숙소도 만족합니다. 용품이나 모든 면에서 든든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습니다”라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보였다.

특히 진안은 유영주 감독과 양지희 코치가 반갑다. 현역 시절 센터와 파워포워드를 넘나들며 활약을 펼친 두 레전드의 지도 속에 진안은 성장하고 있다.

그는 “유영주 감독님 영상을 찾아봤는데 정말 감탄했습니다. 농구를 너무 잘하셨어요. 힘도 정말 세서 아직도 제가 팔씨름을 하면 이기지 못합니다”라고 말했다.

양지희 코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진안 옆에서 함께 한다. 진안은 “현역 시절 양 코치님 플레이를 보면서 최고라고 생각했어요. 자신감도 심어주시고, 야간 훈련 때 따로 개인지도를 해주십니다”라면서 훈련 상황을 알렸다.

유영주 감독은 “진안에게 필요한 건 우선 마인드의 변화다. ‘나는 강하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은 육체를 지배한다. 파워에 요령이 더해지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양지희 코치를 통한 특별훈련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지희 코치는 “선수 때는 그저 착한 선수로만 생각했다. 함께 생활해보니 정말 착했다. 배려와 양보가 생활화된 선수였다. 지금은 코트에서 만큼은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 포스트업에 대해서도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다. 받아들이는 자세가 돼 있는 선수라 지도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안은 “지금 즐거운 농구를 하고 있습니다. 새 시즌 두 가지 목표가 있습니다. 우선 파워를 키우고 싶어요. 지난 시즌 2쿼터만 뛰면 힘들었거든요.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파워를 키우고 싶어요. 그리고 평균 리바운드를 2개 더 하고 싶습니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벌써 한국생활 7년째인 진안은 이제 한국이 편안하다. 비시즌 휴가 때나 3박 이상 휴가를 받으면 가족들이 살고 있는 대만으로 가지만 김치 생각이 나 오래 있지 못할 정도다. 요즘은 김해공항에 내릴 때 편안한 느낌 마저 든다.

진안은 “대만으로 갈 때는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좋고요. 올 때는 내 생활로 돌아온다는 생각에 좋아요”라고 말했다.

농구를 마음껏 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진안. 그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특별할 것 같다. 유연해진 플레이를 이제는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그의 편안한 미소처럼 말이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저작권자 © 스포츠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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