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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피플] '인도네시아리그 진출’ 이영택 감독 “지도자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사승인 2022.11.23  1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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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프롤리가 숨셀 바벨뱅크 지휘봉을 든 이영택 감독이 숙소호텔 정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C)보고르(인도네시아), 홍성욱 기자

특유의 밝은 미소와 낙천적인 성격은 여전했다. 그러면서도 승부욕은 숨기지 않았다. 이영택 감독이 인도네시아 프롤리가 숨셀바벨뱅크 지휘봉을 들었다.

이영택 감독은 팔렘방에 기반을 둔 숨셀바벨뱅크(BANK SUMSELBABEL) 영입 제안을 받고 이를 수락했다. 취업 비자가 나온 이후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고, 18일 자카르타 현지에서 구단 고위관계자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일요일인 20일 구단 훈련장이 있는 보고르(BOGOR) 지역으로 이동해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고, 21일부터 선수단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이영택 감독은 “해외리그는 처음이다. 앞으로 내 지도자 생활에 큰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에는 남자 국가대표팀 코치 시절 여러 차례 와본 경험이 있다. 특히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인도네시아와 맞대결을 펼친 기억이 난다. 당시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뛴 선수 중에는 지금 우리 팀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미 인도네시아 배구 환경을 여러 차례 경험한 이영택 감독에게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었다. 이영택 감독은 “우선 내가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 전반적인 환경이나 선수들 기량 또한 그렇다”라고 말했다.

실제 이 감독과 동행해 현지에서 직접 환경을 살펴보니 훈련장이나 숙소는 한국리그에 비해 많이 열악한 편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살아있었다.

이영택 감독은 “우리나라와 많은 차이가 있는 건 이미 예상을 하고 왔다. 이전에 와서 경험한 환경과 별반 차이는 없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환경이 아닌 배구였다. 이영택 감독은 “국가대표팀과 청소년대표팀 코치로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상대했다. 그 때 경험을 되살려보니 절대로 못하는 배구가 아니었다. 신체조건은 크지 않지만 기술이 있는 배구를 구사했다. 아포짓스파이커 중에는 신장이 좋고 공격력있는 선수도 있었다. 세터와 아웃사이드히터는 재주가 있는 선수들로 구성됐다. 아기자기한 배구를 했고. 시간차공격도 많이 시도했다”라고 기억을 끄집어냈다.

이영택 감독은 그 때의 기억과 한국에서 지도자경험을 토대로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역량을 발휘하려 한다.

이 감독은 “외국인선수 2명이 뛴다. 한 명은 현대캐피탈에서 임대영입한 송준호고, 다른 한 명은 V-리그 KB손해보험에서 뛴 우드리스다. (송)준호는 함께 와서 지금 훈련을 시작했다. 우드리스는 곧 합류한다. 한국에서 봤던 선수들이다. 준호와 우드리스를 지도한 최태웅 감독, 강성형 감독과도 통화를 했다. 이런 부분은 팀을 이끌어갈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리그는 독특하게 운영된다. 겨울리그인 프롤리가는 기존 6개팀에서 올 시즌 7개 팀으로 늘어났다. 오는 12월 28일 자카르타에서 미디어데이가 열리고, 6개 지역을 돌면서 모든 팀이 모여서 2경기씩 12경기를 펼친다.

이후 ‘파이널4’에 진출한 팀끼리 경기를 펼쳐 챔피언결정전인 ‘그랜드파이널’로 마무리 된다. 챔프전에 오를 경우, 기존 12경기에 6경기를 더해 최대 18경기를 하게 된다.

인도네시아에는 크고 작은 대회가 있지만 이 가운데 외국인선수가 뛰는 프롤리가가 가장 크고 권위있는 리그다. 주관도 인도네시아배구협회에서 직접한다. 모든 경기는 중계되고 관중석은 꽉 들어찬다. 면적이 넓은 나라라 이동도 많다. 비행기 이동도 여러 차례 예정된 상태고, 기차 이동 또한 5시간 이상인 경우가 있다. 차량 이동은 9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선수 구성도 변화무쌍하다. 이영택 감독이 지휘하는 ‘숨셀바벨뱅크’ 소속으로 뛰다 프롤리가가 마무리되면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소속을 찾는다.

그러다 프롤리가를 앞두고 선수들은 다시 영입된다. 21일 이영택 감독이 공식훈련을 지휘했지만 아직 다른 소속팀에서 일정을 마치지 못해 합류하지 못한 선수도 있었고, 당일에 도착해 이 감독과 프런트에 인사를 하기도 했다. 완전 새로운 조합을 이끄는 이영택 감독이다.    

이영택 감독은 “프롤리가 7개 구단 중에 5팀은 해외지도자다. 그 중에 한 명이 나다. 이 팀이 처음으로 외국인지도자를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부분을 가르치려 한다. 특히 팀에 어린 선수들이 있다. 잘 소화할 수 있게 지도하려 한다. 이 선수들이 접하지 못한 선진배구를 심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숨셀바벨뱅크에는 인도네시아 코치 1명이 있다. 세터 출신이고 이 팀에 2년 동안 머물렀다. 이영택 감독에게 세세한 부분까지 물어보고 있다. 이 감독 또한 소통을 중시한다.

구단 고위층은 이영택 감독의 첫 훈련 상황을 총출동해 지켜봤고, 엄지를 들어보였다. 또한 구단주도 보고를 받은 이후 더 많은 지도를 부탁했다. 선수들의 열정을 일깨워달라는 당부도 했다.

이 감독 또한 매의 눈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이영택 감독은 “내가 하려는 배구를 펼치려고 한다. 구단에서도 이를 존중하려 한다. 성과를 내고 싶다. 지난해 이 팀이 5위를 했다. 우선 ‘파이널4’에 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 이후 더 높은 성과에 도전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과 동행한 며칠 동안 많은 인도네시아 교민들이 이 감독을 알아보며 인사를 전했다. 현지 교민들이 식당과 커피숍에서 만날 때마다 인사하며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현지 소식을 통해 이 감독 영입 소식은 많이 퍼져있었다. 인도네시아 팬들이 사진을 찍자는 요청도 점점 늘어났다.

이영택 감독은 “이 지역에 한류열풍이 거세다는 건 알고 왔다. 케이팝과 뷰티 때문에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높은 것 같다. 나는 배구를 하러 왔으니 열심히 하면 배구 쪽에서도 관심을 받을 것 같다. 교민들이 연락을 주시고, 4년 전 아시안게임 한국인 담당 자원봉사자들도 연락이 온다. 도움을 주려는 분들이 정말 많다. 조금 막막하게 왔는데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가 많겠지만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라며 특유의 미소를 지었다. 자신감도 넘쳐 보였다.

이영택 감독이 지휘하는 숨셀 바벨뱅크의 꿈틀거림이 몹시 궁금해졌다.

인도네시아 프롤리가 숨셀 바벨뱅크 선수단이 이영택 감독과 첫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C)보고르(인도네시아), 홍성욱 기자
인도네시아 프롤리가 숨셀 바벨뱅크 팀이 훈련 전 기도를 하고 있다. 훈련 후에도 짧은 기도를 한다. (C)보고르(인도네시아), 홍성욱 기자

보고르(인도네시아)=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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