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6일 전자랜드가 홈코트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LG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C)KBL |
[스포츠타임스=홍성욱 기자] 10구단 체제를 유지해 온 남자프로농구(KBL)가 구단 축소 위기에 놓였다.
KBL은 20일 이사회 이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인천 전자랜드 구단이 오는 2020-2021시즌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유했다. 아울러 KBL과 나머지 9개 회원구단은 10구단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협력 및 지원키로 했다.
전자랜드는 지난 2003년 창단 이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구단을 운영해 왔지만 더 이상은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여러 차례 위기를 어렵사리 넘겼고, '코로나 19'로 인해 악재가 겹쳤다.
KBL 회원사는 리그 운영을 하지 못할 경우, 한 시즌 전에 이를 알리도록 하고 있다. 전자랜드가 공문서로 KBL에 이를 알렸고, KBL은 이사회를 통해 이 사실을 공식적으로 공유한 것.
이에 따라 전자랜드 구단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여자프로농구도 운영 포기와 구단 인수가 이뤄진 사례가 있다. 지난 2018-2019 시즌을 앞두고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WKBL(여자프로농구연맹) 운영 체제로 한 시즌을 보냈다. OK저축은행은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BNK금융그룹이 부산을 연고로 구단을 인수하며 6구간 체제는 어렵사리 이어지고 있다.
전자랜드도 인수 기업이 나타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2020-2021 시즌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일시 관리구단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프로농구는 1997년 8구단 체제로 출범했다가 1997-1998시즌 2개 구단이 더해지며 10구단 체제로 확대됐다. 하지만 전자랜드를 인수할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10구단 체제도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