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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량의 고통도 유쾌하게 이겨낸다’ 서재덕 “커리어 하이 찍고 싶다”

기사승인 2021.07.04  10: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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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이 훈련을 마친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C)의왕, 홍성욱 기자

미소 속에 여유가 비쳤다. 구슬땀을 흘리는 서재덕(한국전력)이 분주하게 코트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1989년생인 서재덕은 지난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이후 8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그의 활약이 돋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시즌은 지난 2018-2019시즌으로 35경기에서 무려 637득점을 퍼부었다. 당시 서재덕은 타이스(삼성화재), 아가메즈(우리카드), 요스바니(OK금융그룹), 파다르(현대캐피탈), 펠리페(KB손해보험), 가스파리니(대한항공)에 이어 득점 7위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1위였다.

이후 서재덕은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난 6월 20일까지 특수학교인 수원 서광학교에서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지냈다.

하지만 운동과 멀어지면서 체중은 불어났다. 서재덕이 복무 후반부에 마음을 잡고 줄여나갔지만 6월 21일 구단에 합류했을 때는 112kg이었다.

이후 서재덕은 오전, 오후, 야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살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됐다.

서재덕은 “계속 빼고 있습니다. 아픈 곳은 없어요”라며 특유의 호탕한 미소를 보였다.

이어 “선수 생활을 할 때는 95kg이었습니다. 몸이 무거우니 복귀 초반에는 진짜 운동이 힘들었는데 조금씩 무게가 줄면서 할만하다는 생각도 듭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재덕은 “현재 104kg 입니다. 목표 체중에 9kg 남았습니다. 요즘 집에도 가지 않고 숙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가 팀 휴가인데 저는 매일 체육관에 나와 훈련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했다. 의지가 대단해 보였다.

식사도 다르다. 다들 푸짐한 육류를 섭취하지만 서재덕은 나홀로 샐러드와 닭가슴살이다.

서재덕은 “사방이 적입니다. 다들 식사 때 저만 쳐다봅니다. 후배들이 ‘형 고기 같이 먹어요. 이 정도는 살 안찝니다”라고 유혹까지 합니다. 특히 (공)재학이가 심합니다”라며 웃었다.

훈련 때는 권영민 코치와 트레이너가 밀착 지도를 한다. 서재덕은 “감사하죠. 참 좋은 분들이고, 고마운 분들인데 운동할 때는 밉더라고요. 악마 같아요”라며 다시 한 번 호탕한 미소를 보였다.

서재덕이 복귀하면서 가장 놀란 건 구단 분위기의 변화다. 서재덕은 “복무 전에는 제가 엄청 고참이었는데 복귀하니 형들이 쫙 계시네요. 제가 젊어진 느낌입니다”라며 웃더니 “정말 꿈 같더라고요. (박)철우형, (신)영석이형, (황)동일이형 모두 우러러보던 선배들이었습니다. 한 팀에서 같이 뛸 수 있다는 것 하나 만으로도 저에게는 축복입니다. 솔직히 이렇게 기다려지는 시즌이 처음입니다. 기대가 되고요. 아, 제가 감량을 좀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외국인선수 사닷(이란)의 플레이도 영상으로 접한 서재덕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하더라고요. 젊은 선수라 발전 가능성도 상당할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재덕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는다. 더 잘하고 싶은 동기부여도 된다. 그는 “커리어 하이를 한 번 찍어보고 싶습니다. 부상 없이 전 경기에 나서고 싶은 목표도 세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병철 감독님이 정말 세세하게 지도해 주시고, 자신감도 심어주십니다. 저도 보답하고 싶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장병철 감독은 “(서)재덕이가 많이 끌어올리고 있다. 조금 더 탄력이 붙으면 될 것 같다. 배구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하고 있다”라고 격려 했다.

이번 시즌 서재덕은 새로 합류한 두 세터 황동일, 김광국과 함께 한다. 서재덕은 “좋아하는 세터 두 명과 합니다. (황)동일이형 토스를 원래 좋아했습니다. 타점이 높거든요. 그리고 (김)광국이 형은 성균관대학 시절 2년 동안 함께 했었습니다. 요즘 맞춰보니 그 때 생각이 나더라고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절친 후배인 전광인과 연락을 자주 하는지 묻자 서재덕은 “자주 합니다. 원래 동사무소에 있었는데 요즘은 선별진료소 지원을 나간다고 하더라고요”라고 소식까지 전했다.

서재덕은 요즘 체육관에서 마음을 다잡게 된다. 동료가 된 형들의 모습 때문이다.

그는 “왜 이 형들이 롱런할 수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정말 열정이 느껴집니다. (신)영석이 형은 몸도 일찍 풀고, 배구 영상을 정말 많이 보세요. 더 발전하려는 노력에 저도 박자를 맞춰가게 됩니다. (박)철우 형은 지친 상황에서도 더 때리려고 사인을 냅니다. 그걸 보면 정말 ‘와’ 소리 밖에 안나옵니다”라고 말했다.

서재덕 또한 배구에 대한 책임감이 커진다.

서재덕은 “저 역시 나이가 좀 들고 하니 배구에 대한 자심감도 생기고, 책임감도 생깁니다. 든든한 형들이 끌어주니 분위기도 최고입니다. 이번 시즌 형들, 그리고 동생들과 꼭 플레이오프를 하고 싶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제가 게으를 수가 없어요”라고 의지를 보였다.

서재덕은 “매일 아침 체중계에 올라갈 때가 요즘 제일 무섭습니다. 아침도 덜 먹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씩 몸이 올라오는 걸 느낄 때 희열을 느낍니다. 이 느낌을 잘 간직하면서 더 구슬땀을 흘리겠습니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보였다.

그의 활약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서재덕이 트레드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C)의왕, 홍성욱 기자

의왕=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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