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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속 출국’ 야스민 “이렇게 떠나니 슬프지만 좋은 기억만 한가득 담아간다”

기사승인 2023.03.10  15: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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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민이 출국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인천국제공항, 홍성욱 기자

현대건설을 두 시즌 동안 최강으로 이끌었던 외국인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눈물 속에 한국을 떠났다.

야스민은 10일 오후 2시 30분에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대한항공 KE017편을 통해 어머니와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현대건설 동료들은 이날 오후 7시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가 있어 이틀 전인 8일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졌다. 야스민은 펑펑 울면서 힘든 이별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야스민이 미국으로 떠나는 10일 인천국제공항에는 현대건설 박원철 부단장과 함께 첫 시즌을 함께한 최윤지 통역이 공항에 나와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탑승 수속 직후 기자와 만난 야스민은 “이렇게 한국을 떠나니 너무 슬프다. 정말 시즌을 이렇게 끝낼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살면서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지만 정말 많이 슬프다”라고 말했다.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물었더니 야스민은 “병원에 있을 때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한 단계 한 단계씩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 지금은 걸어다닐 수 있고, 일상적인 생활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어깨나 무릎 등 다른 부위는 괜찮은지 묻자 야스민은 “다른 부위는 괜찮다. 그 동안 많이 쉬지 않았나(미소). 확실히 쉬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야스민의 활약은 두 시즌 동안 V-리그 코트를 호령했다. 강서브와 강스파이크는 아무도 대적할 수 선수가 없었다. 이렇게 미국으로 돌아가지만 한국 무대는 야스민을 다시 원하고 있다. 야스민에게 트라이아웃 참여 여부에 대해 물었다. 

잠시 공항 바닥을 응시하던 야스민은 “아직은 말씀드리기 힘든 부분이다. 2년 동안 미친듯이 달려왔다. 팍팍한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차분하게 리셋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러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다. 당장은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 월말까지는 시간이 남아있으니 충분히 고려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2년 동안 한국 생활 중 가장 기억이 남는 일은 무엇이었는지 묻자 야스민은 “2년 동안 정말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그 무엇보다 경기하는 여러 상황속에 팀 동료들과 나눈 감정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트레이닝 룸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든 순간도 마음 속에 크게 자리 잡았다. 좋은 기억만 한가득 가지고 떠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선물이 많은 것 같다'고 분위기를 돌리는 질문을 하자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웃음을 지은 야스민은 “모두들 많은 선물을 해줬다. 정말 고마웠다. 이별이 정말 너무너무 어려웠다”라며 미소 끝에 다시 눈물을 보였다. 선수단이 보낸 선물과 함께 여러 선수들이 개인적인 선물을 준비했고, 이별의 시간 이후 양효진은 슬쩍 찾아와 따로 준비한 선물을 전했다. 떠나는 날 공항에선 현대건설 윤영준 구단주의 선물도 전달됐다. 

야스민은 캣벨(한국도로공사)과 절친이다. 하지만 시즌 중 캣벨과 네트를 사이에 둔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야스민은 “캣벨이 한국에 온 이후 나는 병원에 있어 만나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쾌유를 빌어줘 늘 고마웠다. 우린 올 여름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기로 했다”라고 언급했다.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하자 야스민은 “(울먹이며)지난 2년 동안 저를 계속 서포트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친절한 메시지와 성원은 한국에서 있는 나의 시간을 값지게 만들어줬다. 현대건설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도록 계속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 경기를 계속 시청할 것인지 묻자 눈물을 흘리던 야스민은 갑자기 웃음을 지으며 “사실 시간을 계산해봤는데 주말 경기를 보는 건 어렵지 않다. 한국 시간 오후 4시에 시작하니 로스앤젤레스에선 오후 11시다. 하지만 오후 7시 경기는 새벽 2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래도 챔피언결정전은 꼭 일어나서 볼것이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찾아온 마지막 이별의 시간. 야스민은 어머니 그리고 반려견 ‘지기’와 함께 출국 심사대로 향했다. 배웅 나온 박원철 부단장과 최윤지 통역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야스민은 2021-2022시즌 30경기에서 674점을 올렸고, 2022-2023시즌에는 13경기에서 359점을 뿜어냈다. 야스민이 뛰는 시간에는 그를 능가하는 공격수가 V-리그에 없었다.

현대건설은 대체 선수 몬타뇨를 등록하면서 야스민과 계약을 합의하에 해지했지만 야스민이 트라이아웃에 신청서를 낸다면 함께 하고픈 의지를 가지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야스민. 그가 떠난 여운도 오랜 시간 남아있을 것 같다. 

지난 8일 현대건설 동료들과 눈물속에 작별한 야스민. (C)현대건설
야스민(가운데)이 어머니(오른쪽), 최윤지 통역, 반려견 지기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인천국제공항, 홍성욱 기자

인천공항=홍성욱 기자 mark@thesport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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